복숭아 밭과 저멀리 산이
찻집의 정원처럼 어울어지고
찻집 마당에도
주인의 손길이 정성스레 들어있어서
눈이 갑니다.
찻집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고
차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분위기는 더욱더 좋은 이 <다연 찻집>을
팔공산 올레길에서 뜻밖에 만나게 되어
행운입니다.
이족에는 이정표가 잘되어있어서
망설임없이 길을 걷는데
복사꽃이
이직까지 우릴 맞고있어서
행복합니다.
<한실골 마을>이 나무 사이로 보이는데
마을 가운데 길에서 또 길이 갈라지는데
왼편 길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이 길이 아니어서 돌아옵니다.
마을 중앙으로 난길로 다시 걷는데
보랏빛 아이리스가 예쁩니다.
난 이 아이리스를 보면
대학 다닐 때 비오는 캠퍼스에 소복히 피어있던
그 때의 아이리스가 생각납니다.
이맘때면 도서관 뒷편에 아이리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서
내 마음을 젖게 했거든요.
길가의 포도 밭에는 이제 막 포도가 잎을 내고 있어서
그 여린 순이 반짝이고
이제 제법 넓은 찻길이 나와서
파계사가 가까웠나 싶은데
저기에 파계사 앞 버스 종점이 보여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우리는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처음 시작했던 <신숭겸 장군 유적지> 근처의 보성3차 아파트에서 내려서
주차를 해놓은 보성 1차 아파트로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그리고는 <팔공산 올레 2코스 -한실골 가는길>의 여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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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시간 걸린 생각보다 긴 길이었습니다.(카페에서 보낸 시간을 합쳐서)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요기거리를 준비안해 가서 아쉬웠구요.
시작하는 부분과 끝나는 지점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정작 애매한 부분에는 없어서
난감할 때 가 많았습니다.
이 코스는 복사꽃 필 무렵에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복사꽃이 피면
이젠 청도에 안가고 <한실골 가는길>로 갈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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