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에 가다(2015.10.31) - 10
들어왔던 길 그대로 다시 나가는데
이 출렁다리는 여전히 출렁여서
나를 무섭게 합니다.
툭툭이에 옮겨타고는
카약을 타러 쏭강으로 갑니다.
역시 카약을 탈 때 도
카메라 소지는 안되었고
결국 카약타는 장면도 남겼습니다.ㅠ
튜빙과 카약,
두가지의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호텔에 도착합니다.
방에서 본 조망은
일몰의 방비엥을 한껏 느끼게 해주어서
가슴이 새롭게 뜁니다.
꽃보다 청춘에서 본 것처럼
방비엥의 호텔 룸 침대 디스플레이는
독특합니다.
백조 한마리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네요.ㅎㅎ
어둠 속에서 가로등만 비추는
수영장은 더욱 더 로멘틱해보여
다시 한컷.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는데
한국 식당입니다.
마음씨 좋게 보이는 멋쟁이 주인 아주머니가
"여러분~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면서
이 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려줍니다.
몰랐네요.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란걸.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
친구들이랑 술한잔 해야지 하는데
항상 그날만 되면 특별한 일이 생겨서 못했습니다.
그런데
라오스에 와서 10월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건배를 하게 되네요.
식사 후 유러피안 거리로 가는 길에
나는 잘 몰랐지만
유명하다는 빵가게를 만납니다.
빵 좋아하는 나는
환상적인 비쥬얼의 빵에 눈을 뗄 수가 없고......
사고 싶었지만 식 후
배가 부른 상태라 참기로 합니다.
그러나
내가 방비엥에 가면 꼭 먹어보려고 했던 것
3가지.
버나나 팬케익
숯불꼬치구이
바게트샌드위치
를 드디어 맛보게 되었습니다.
한국말로 적어놓은 간판이
꽃보다 청춘 이 후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오는지를 알 수 있는데
나는 숯불꼬치구이는 점심 때 먹었기에
나머지 두가지를 사서 포장합니다.
사실 유러피언 거리에서
맥주 한잔 할 계획이었는데
가이드가 위험하다고 겁를 주는 바람에
아쉽지만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포장해 온
팬케익과 샌드위치를 맛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저런 몇번이나 얘기했던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를 다시 하며 웃고 또 웃고,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내일도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해서
적당한 시간에 우린 잠자리로 들었고
라오스의 두번째인 방비엥의 밤을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