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꽃밭에서 노닐다 식물원(2013.4.7.일)
다음 주에 친구들 모임이 있습니다.
어딜 데려갈까 생각하다가
청도 <꽃밭에서 노닐다>를 떠올립니다.
다음 주에 친구들을 제대로 안내하기 위해
고산골 내려와서 바로 이곳으로 답사를 갑니다.
청도 읍성 바로 앞에
<꽃밭에서 노닐다>가 있습니다.
입구의 이런 안내판이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먼저 귀엽게도 생긴
이 아이가 우릴 맞는데
신경림님의 이 시가
날 멈추게 합니다.
싯귀가 가슴을 파고 드네요.
조팝나무랑 비슷한 분홍빛 꽃이
봄이 완연히 왔음을 알리는것 같고
이 시도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꽃밭에서 노닐다>에는
시와 그림이
꽃과 나무랑 같이 합니다.
어떻게 그리 가슴을 파고드는 시만
찾아 놓았는지요.
수선화도 참 예쁘게 무리짓고
한국식 정자와
서양식 정자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가
특히 이 식물원에서 마음에 드는건
꽃 이름과 함께있는 꽃 그림입니다.
홍대 미대 출신의 수목원 주인 사장님의 딸 작품이라는데
그림의 꽃이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연못가의 홍매화는
문득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고.
보라색을 좋아하는 내 눈길을 붙잡던 이 아이.
봄의 한가운데 서있다는 것을 알리는 이 분홍 꽃.
<꽃자리>
구상님의 시.
'너의 앉은 그 자리가 꽃자리라'는 이 싯귀도
내 마음을 쨍! 하고 때립니다.
울 남편 나 더러
'이거 당신한테 하는 소리다.' 그럽니다.ㅎ
이건 겹으로 된 튜립인데
한겹으로 된 것 보다 새롭게 보이네요.
여긴 겨우내 온실로 덮여있던 곳.
바깥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입니다.
마치 정글 같은 .......
온실 입구의 꽃그림.
아마도 꽃이름 안내판을 그린 그 화가가
그린것 같습니다.
난 이 화가의 그림을 한점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기 나무에 이끼를 얹은 작품이
바오 어제 만든것이라고 하네요.
아름다운 식불원을 가꾸어서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삶이
특별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