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따라가기/경북
청도군 적천사(2013.3.1.금)
연화지
2013. 3. 19. 20:15
이맘때면 청도 한재에 미나리를 먹으러 많이 가지요.
처음 대구에 이사 왔을 때
미나리를 먹으러 밭으로까지 간다는 것이
그저 이상했는데
나도 이젠 거기에 동참합니다.
청도 한재미나리 먹고 오는 길에
적천사에 들립니다.
적천사의 명물
800년된 은행나무가 먼저 우릴 맞습니다.
적천사에는
몇해전에 심란한 마음을 달래러 나혼자 와본적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그냥 지나고
멋있게 서있는 소나무를 지나
촘촘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을 지나
이제 막 싹을 틔우는 관목도 보면서
도솔암으로 갑니다.
바위 위에 꼿꼿히 서있는 나무가 눈길을 끄는데
바위 위의 촉촉한 이끼도 봄을 머금고 싱그럽습니다.
활엽수들도 빼곡히 하늘을 찌를듯 하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갸파른 길이라
이제나 저제나 도솔암이 나타나길 기대하는데
드디어 저 위에 보입니다.
도솔암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
도솔암 본전과 요사채.
산신각.
난 여기에 특별한 기도를 합니다.ㅎ
어디든 절집이 그렇듯,
도솔암의 부처님 가피도 충만합니다.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데
내려오는길은 금방이네요.
적천사로 다시와서
대웅전 참배와
경내 둘러보기
그리고 절집 앞 연못에서
요란한 개구리 울음 소리도 듣습니다.
점말 개구리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크고 소란한지
깡짝 놀랐습니다.
계획없이 왔지만
적천사 다녀오는길,
기분이 편안합니다.